[후쿠오카 여행] 모츠나베 맛집이라는 '라쿠텐치 하카타역점'
후쿠오카에서 유명하기도 하고 먹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가
모츠나베이다
예전에 친구들이랑 후쿠오카 여행 왔을 때
모츠나베를 처음 접해보고 빠져들었던 기억에
꼭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후쿠오카 라쿠텐치 하카타역점
구글검색으로 찾아간 이 날의 두 번째 먹방 장소~
해맑은 표정의 아저씨가 반겨주는 이곳
저녁 9시 반쯤 갔는데도 웨이팅을 조금 해야 했다
(기다리던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인이었다)
약 20분 정도 기다림 끝에 안내를 받으면서
테이블 번호와 층수가 적힌 안내판(?)도 같이 받았다
가게 내부에 있는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테이블은 전부 좌식스타일이었고
신발은 벗어서 입구에 있는 신발장 안에 보관할 수 있었다
일본은 좌식이어도 바닥이 다 뚫려있는 형태라
아빠다리 안 해도 되니까 앉아있는 동안 불편함이 덜했다
모츠나베 메뉴판
한국인들에게도 맛집으로 많이 알려진 만큼
영어 + 한국어 콜라보의 메뉴판도 있었다
일본사람도 좋아하는 곳인 건지, 일본인들도 꽤나 많았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1차로 먹었던 초밥이 소화가 덜 된 상태라
적당히 맛만 보려고 했는데 어떤 코스를 시키더라도
꼭 1인 1 주문을 해야 한다고.. 이런ㅜㅜ

과할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단품 4인에 두부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모츠나베 및 주류 주문
부추가 산처럼 쌓여서 나온 모츠나베!
배부른데도 새로운 거 먹을 생각에 다시 신남

너무 맥주만 마셨으니까 이번엔 츄하이를 주문했다
5가지 맛 중에서 나랑 롤로가 선택한 건 츄하이 재스민 맛
이어...
솔직히 맛있을 거라는 기대보다
궁금함에 도전정신을 발휘한 거긴 한데
그래도 그렇지.. 솔직히 더럽게 맛없었다..
우리처럼 굳이 도전하지 말고 그냥 맛있는 걸로 주문해서 드시길..
연두부처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일본 두부는 어딜 가도 실패가 없다
아 그리고 두부 뒤로 보이는 저 김치...
모츠나베만 먹으면 느끼할까 봐
사이드로 주문한 저 김치가 더 느끼한 건
왜죠...???

일단 우리가 아는 김치맛도 아닐뿐더러
뭐랄까, 그 맛의 정체를 알 순 없지만
조미료가 아낌없이 아주 듬뿍 들어간 맛이었다
아무리 외국이라도 그렇지
내 참 생전 이런 김치는 처음 먹어봤다
제발 김치는 시키지 말아 주세요!!ㅜㅜ
칼칼한 우리나라 곱창전골과 다르게 하얀 국물의 모츠나베.
대창이랑 부추의 조합은 잘 어울렸다
대창도 꽤 많이 들어있었는데
그만큼 기름기도 어마어마했다!
나중엔 국물 위에 기름층이 따로 생겨버릴 정도였다
그 덕분에 먹을수록 입술에 립밤을 엄청 바른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재스민 츄하이는 실패했고.
술 없이 먹기엔 우리에게는 힘든 음식이라서
고구마 소주를 한 병 추가로 주문했다
'쿠로 기리시마'라는 일본의 고구마 소주로
도수가 센 편이었다
근데 약간 우리 스타일은 아님..
웬만해선 술을 남길 우리가 아닌데 남기고 나왔다
나중에 찾아보니 꽤 인기 있는 술인 것 같은데
왜 그때는 별로였던 건지..
(아무래도 배가 부른 탓도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일본에 간다면 작은 사이즈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다들 배가 터질 것 같은 와중에도
면은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주문했지만
결국 반도 채 못 먹고 수저 내려놓고 나왔다
너무나도 먹고 싶었던 모츠나베인데
결과적으로는 음..
앞으로 다시 먹으러 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어릴 때야 기름져도 맛있으면 좋다고 뭐든 잘 먹었지만
지금은 건강도 생각해야 할 나이라서 말이지?
이젠 감당하기 힘든 맛이었다
물론 아주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또 굳이 찾아갈 만큼도 아닌 것 같고~
내 입맛엔 칼칼한 우리나라 곱창전골이 최고인 걸로 ^^